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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재밌는 장편 소설 추천!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드디어 읽었다!! 평이 좋길래, 그리고 많은 해외 유튜버가 올해 읽을 책 리스트에 이 책을 넣어놨길래 꼭 읽어야지 하다가 드디어 읽었다. 정말 너무 잘 읽히고 재밌는 책이었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소녀 카야의 이야기를 담은 책. 외로움과 고독을 다루고 상당히 긴 세월을 담고 있어서 지루할 법도 한데, 살인사건과 사랑 이야기 등이 적절히 조합되어 하나도 안 지루하다. 정말, 진짜!! 페이지를 넘기기가 매우 쉬운 책이었다. 그와는 별개로 주인공인 카야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왜 끝까지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않는 거야ㅠㅠ 하면서... 아마 도움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까 그런 거겠지. 야생동물학자가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펴낸 첫 소설이라고 하는데 정말 엄청났다. 그래서 동물의 행동을 잘 묘사한 모양! 카야의 .. 더보기
이마무라 나쓰코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 후기 읽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아주 얇은 책이다. 아쿠타가와 수상작이라는 문구와 예쁜 표지에 혹해서 구입. 아주 오랜만에 읽어보는 일본 소설이었다. 일본 소설이란 걸 인지하고 봐서 그런지 몰라도 일본어투와 내가 느끼는 일본 소설 특유의 분위기(엉뚱한 듯 하지만 어딘가 서늘하고 으스스한 느낌...)가 이 소설에서도 느껴졌다. 동네에 '보라색 치마'라고 불리는, 항상 보라색 치마를 입고 다니는 여자가 있는데, 화자는 그 여자와 친해지고 싶어 한다. 자신에게 과거에 한 번씩 친절을 베풀었던 사람들과 어딘가 닮았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친해지고 싶기 때문에 여자를 미행하게 되고, 또 트릭을 설치해 자신과 같은 직장에서 일하게 만든다. (나름 반전이 있는 소설이고 스토리가 중요할 거 같아서 뒤는 생략...) 이 소.. 더보기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 구병모 판형이 엄청 작고 책이 얇은 데다가 글씨가 큼직한 편이라 한 시간 이내로 완독 할 수 있는 소설이다. 여담이지만 세로 띠지 정말 좋다! 띠지가 꼭 있어야 한다면 세로 띠지가 편한 것 같다. 가로 띠지는 읽으면서 계속 벗겨지고 이걸 뭐 버릴 수도 없어서 신경 쓰이는데 세로 띠지는 안 벗겨지더라. 타투와는 전혀 연이 없어 보이는, 나이 오십께의 주인공이 회사 후배의 샐리맨더 타투를 보고, 의도치 않게 타투숍을 소개받는다. 타투숍에 가니 타투 아티스트가 "무엇에 관심이 있으신지" 묻는다. 그 말을 들은 주인공은 '쉰이라는 나이에 관심이라니'라고 생각하는데, 그 대목은 다음과 같다. 요즘 기준 같아선 백세 시대의 꼭 중간까지 이르렀을 뿐이나, 자녀의 교육 및 성혼을 시작으로 영양제나 생존 운동 이상의 무언가에 .. 더보기
킨 / 옥타비아 버틀러 소설은 어찌 되었든 거짓말에 기반하고 있다는 걸 알지만 왜인지 SF나 판타지 소설은 너무 거짓말 같기도 하고 일어나는 사건의 규모가 너무 커서 뭔가 부담스러운 느낌 때문에 잘 안 읽게 된다. 지금까지 읽었던 SF소설이 10권도 채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소설 이후로 좀 더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 SF 소설이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 일단 도입부 첫 두 문장부터 압도당한 기분. 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여행에서 팔 하나를 잃었다. 왼팔이었다. (p8) 소설 속 현재는 1976년의 미국, 노예 해방 이후이다. 주인공은 흑인 여성인 '다나.' 알 수 없는 이유로 타임슬립을 하게 되어 아직 노예 제도가 견고하던 1800년대로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흑인으로서 또 여성으로서 주인공이 .. 더보기
붕대 감기 / 윤이형 책 읽고 간단한 감상 남기는 것도 이렇게 힘들다니! 미루다가 겨우 쓴다.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책. "절대로 세상과의 끈을 놓아버리고 '무식한 아이 엄마'로만 남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일하는 엄마, 미용 산업이 "여성을 아름다움에 억지로 묶어 자유를 빼앗는" 일은 아닐까 고민하는 헤어디자이너 등, 시대에 따른 변화, 다양한, 그러나 이렇게 몇 마디로 뭉뚱그려질 수 없는 고민들을 섬세하게 쓰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지만 결국 느슨한 형태로 함께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에서 처럼 모든 인물의 사정이나 심리가 이해 가는 책이었다. 또 정말 '지금'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때문에 다 읽고 난 후 생각이 많아지기도 했지만 동시에 작가가 나와.. 더보기
200407 산 책 어째 이번에 산 책들은 판형이 다 제각각이다. 예스24에서 주는 북카트가 탐나서 예스24에서 살까 하다가, 어차피 10만원 이상 구매 사은품이도 하고, 더 이상 물건 욕심 부리지 말자 싶어서 알라딘에서 구매했다. 사은품은 알라딘 양말이랑, 젊은작가상 사면 주는 드립백 밖에 선택을 안 했다. 잘 참았다! 1. 2020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강화길 외 젊은작가상 작품집은 가격도 저렴하고(오천 원 정도), 항상 재밌어서 꼭 사는 편. 대상 수상작인 강화길 작가의 '음복'만 읽은 상태인데 역시 재밌고 좋았다. 강화길 작가 작품은 몇 편 읽어보지 않았지만 내가 읽은 모든 작품에서는 가부장제, 젠더 권력 등을 다루고 있었고, 스릴러 느낌? 그러니까 읽는 내내 긴장되고 흥미로운 소설들이었다. 이번에도 그랬다. '음복.. 더보기
단순한 진심/조해진 조해진 작가의 소설은 세 권 째 읽는다. 2017년 단편집 로 조해진 작가의 소설을 처음 접하고 너무 좋아서 장편 를 찾아 읽었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외롭고 약한 사람들끼리의 연대와 따뜻함 같은 게 느껴졌던 소설이었다. 최근 출간된 장편 도 비슷하게 착하고 따뜻한 이야기. 어릴 적 철로에서 홀로인채 기관사에게 발견되어 이후 프랑스로 입양 가게 된 '나(나나, 문주)', '서영'은 그런 '나'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고 싶다고 '나'를 한국으로 초대한다. 그렇게 '나'는 한국에 와 우연처럼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마음의 파장이 바뀌게 된다. 처음엔 입양인을 너무 전형적으로 묘사한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입양 간 곳에서 느끼는 소외감, 이방인으로서의 슬픔, 어쩔 .. 더보기
200220 산 책 오랜만에 인터넷 서점(알라딘)에서 책을 샀다. 원래 알라딘에서는 사은품 받으려고 금액 맞추기에 심혈을 기울이는데 요즘은 사은품에 관심이 없어졌다. 몇 번(아주 여러 번) 사보니 대부분은 안 쓴다는 걸 알았고, 품질이 오래 쓸 만큼 맘에 들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해서 요즘에는 꼭 필요한 게 아니면 사은품을 선택하지 않는 편이다(이번에는 보온병, 차 티백을 사은품으로 받았다). 신간 위주로 보고 싶은 책을 고르다 보니 사진과 같이 네 권을 사게 되었다. 책 별로 왼쪽부터 짧게 이야기하자면 1. 수화 배우는 만화/핑크복어 예전부터 수어를 배우고 싶었다. 손으로 대화할 수 있는 언어라는 게 너무 매력적이었고 특별하게 느껴졌다. 학부 때 수어 교양 수업이 있어서 들었는데, 아직도 그때 배운 게 조금씩 기억이 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