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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추천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 구병모 판형이 엄청 작고 책이 얇은 데다가 글씨가 큼직한 편이라 한 시간 이내로 완독 할 수 있는 소설이다. 여담이지만 세로 띠지 정말 좋다! 띠지가 꼭 있어야 한다면 세로 띠지가 편한 것 같다. 가로 띠지는 읽으면서 계속 벗겨지고 이걸 뭐 버릴 수도 없어서 신경 쓰이는데 세로 띠지는 안 벗겨지더라. 타투와는 전혀 연이 없어 보이는, 나이 오십께의 주인공이 회사 후배의 샐리맨더 타투를 보고, 의도치 않게 타투숍을 소개받는다. 타투숍에 가니 타투 아티스트가 "무엇에 관심이 있으신지" 묻는다. 그 말을 들은 주인공은 '쉰이라는 나이에 관심이라니'라고 생각하는데, 그 대목은 다음과 같다. 요즘 기준 같아선 백세 시대의 꼭 중간까지 이르렀을 뿐이나, 자녀의 교육 및 성혼을 시작으로 영양제나 생존 운동 이상의 무언가에 .. 더보기
단순한 진심/조해진 조해진 작가의 소설은 세 권 째 읽는다. 2017년 단편집 로 조해진 작가의 소설을 처음 접하고 너무 좋아서 장편 를 찾아 읽었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외롭고 약한 사람들끼리의 연대와 따뜻함 같은 게 느껴졌던 소설이었다. 최근 출간된 장편 도 비슷하게 착하고 따뜻한 이야기. 어릴 적 철로에서 홀로인채 기관사에게 발견되어 이후 프랑스로 입양 가게 된 '나(나나, 문주)', '서영'은 그런 '나'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고 싶다고 '나'를 한국으로 초대한다. 그렇게 '나'는 한국에 와 우연처럼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마음의 파장이 바뀌게 된다. 처음엔 입양인을 너무 전형적으로 묘사한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입양 간 곳에서 느끼는 소외감, 이방인으로서의 슬픔, 어쩔 .. 더보기
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을 읽어야하는 세 가지 이유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소설 중 하나인 장류진 작가의 을 읽었다(단편집). 사실 너무 유명하고 인기가 많아 ‘얼마나 재밌나 보자’하는 심정으로 방어적으로 읽었는데 정말 재밌더라. 첫 작품이 강렬해서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던 데다가 대부분의 작품이 좋았다. 다음은 (스포 전혀 없는) 이 소설집을 추천하는 이유! 1. 사무직의 삶을 다룬다. 등장인물이 직장인인 소설은 많았지만 사무직의 삶을 중심에 올려놓고 스토리를 진행해가는 소설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김세희 작가의 소설도 같은 이유로 재밌었다). 생각해보면 체감상 가장 많은 일자리가 사무직 직장인인 것 같은데, 그리고 다루려면 재밌는 이야기가 많을 것 같은데 왜 그동안은 관련 소설이 적었을까! 장류진 작가가 실제로 얼마 전까지 회사원이었다고 하는데, 회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