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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추천

오테사 모시페그 <내 휴식과 이완의 해> 후기 재미없는 책도 읽기 힘든 책도 아닌데 읽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뭔가 좀 주인공이 우울하고 무기력하니까 같이 스트레스받는 느낌... 주인공은 외모도 예쁘고, 좋은 대학에 나오고, 부모님이 물려주신 재산도 꽤 되고, 당분간은 일을 굳이 안 해도 살아갈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다 가진 사람 같지만 어릴 때부터 부모님에게 충분한 사랑도 받지 못했고, 어쩌면 그 영향인지 남자도 잘못 만났고..., 결과적으로 굉장히 냉소적이고 무기력한 사람이 되었다. 지쳐버린 주인공은 불면증이라고 속이고 정신과 의사에게 약을 받아 한 해 동안 잠만 자면서 시간을 보내고, 이후에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기로 결심한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웃기면서 우울한 분위기였다. 등장 인물들이 특징적이고 재밌다. 괴짜 정신과 의사 닥터 터틀도.. 더보기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 구병모 판형이 엄청 작고 책이 얇은 데다가 글씨가 큼직한 편이라 한 시간 이내로 완독 할 수 있는 소설이다. 여담이지만 세로 띠지 정말 좋다! 띠지가 꼭 있어야 한다면 세로 띠지가 편한 것 같다. 가로 띠지는 읽으면서 계속 벗겨지고 이걸 뭐 버릴 수도 없어서 신경 쓰이는데 세로 띠지는 안 벗겨지더라. 타투와는 전혀 연이 없어 보이는, 나이 오십께의 주인공이 회사 후배의 샐리맨더 타투를 보고, 의도치 않게 타투숍을 소개받는다. 타투숍에 가니 타투 아티스트가 "무엇에 관심이 있으신지" 묻는다. 그 말을 들은 주인공은 '쉰이라는 나이에 관심이라니'라고 생각하는데, 그 대목은 다음과 같다. 요즘 기준 같아선 백세 시대의 꼭 중간까지 이르렀을 뿐이나, 자녀의 교육 및 성혼을 시작으로 영양제나 생존 운동 이상의 무언가에 .. 더보기
200407 산 책 어째 이번에 산 책들은 판형이 다 제각각이다. 예스24에서 주는 북카트가 탐나서 예스24에서 살까 하다가, 어차피 10만원 이상 구매 사은품이도 하고, 더 이상 물건 욕심 부리지 말자 싶어서 알라딘에서 구매했다. 사은품은 알라딘 양말이랑, 젊은작가상 사면 주는 드립백 밖에 선택을 안 했다. 잘 참았다! 1. 2020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강화길 외 젊은작가상 작품집은 가격도 저렴하고(오천 원 정도), 항상 재밌어서 꼭 사는 편. 대상 수상작인 강화길 작가의 '음복'만 읽은 상태인데 역시 재밌고 좋았다. 강화길 작가 작품은 몇 편 읽어보지 않았지만 내가 읽은 모든 작품에서는 가부장제, 젠더 권력 등을 다루고 있었고, 스릴러 느낌? 그러니까 읽는 내내 긴장되고 흥미로운 소설들이었다. 이번에도 그랬다. '음복.. 더보기
아직 멀었다는 말/ 권여선 표지가 너무 예쁘다. 표지는 그림인지 사진인지 실제로 보면 더 예쁘고 무광 재질인데 책등은 반짝반짝해 그 차이도 좋다. 양장에다가 비닐로 싸여 있어서 왜지 했는데 싸인본인 것 같다. 집에 책을 놓아둘 곳이 없어 읽은 책은 웬만하면 바로 팔자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팔 수 있을까 모르겠다. 하루 만에 빠르게 읽은 편이었다. 수록작이 모두 좋았고 그중에서도 "손톱"과 "송추의 가을"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았다. 그동안 권여선 작가의 소설은 좀 침울하고 가라앉는 느낌이라서 쉽게 손이 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소설집이 이렇게 좋았다는 게 내게는 의외였다. 이번 소설들도 대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지만 유독 소설 속 인물들에게 애정이 가서 일지도 모르겠다. 아래에 포스트잇이 붙은 자리를 정리해 둔다. 손톱.. 더보기
200220 산 책 오랜만에 인터넷 서점(알라딘)에서 책을 샀다. 원래 알라딘에서는 사은품 받으려고 금액 맞추기에 심혈을 기울이는데 요즘은 사은품에 관심이 없어졌다. 몇 번(아주 여러 번) 사보니 대부분은 안 쓴다는 걸 알았고, 품질이 오래 쓸 만큼 맘에 들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해서 요즘에는 꼭 필요한 게 아니면 사은품을 선택하지 않는 편이다(이번에는 보온병, 차 티백을 사은품으로 받았다). 신간 위주로 보고 싶은 책을 고르다 보니 사진과 같이 네 권을 사게 되었다. 책 별로 왼쪽부터 짧게 이야기하자면 1. 수화 배우는 만화/핑크복어 예전부터 수어를 배우고 싶었다. 손으로 대화할 수 있는 언어라는 게 너무 매력적이었고 특별하게 느껴졌다. 학부 때 수어 교양 수업이 있어서 들었는데, 아직도 그때 배운 게 조금씩 기억이 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