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아서 벅차오르는 영화였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서도 이렇게 감명을 받을 수 있는 영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2년 전에 읽었던 글 중에 '영화가 문학적이다'라는 말은 부정적인 비평이라는 내용의 글이 있었다(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황현산 작가의 글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평소 '영화가 문학적'이라는 말이 칭찬인 줄 알았던 나에게는 생소하고 궁금한 말이었는데 요약하면 영화는 영화적이어야, 그러니까 영화만이 갖출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말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영화적이라는 게 어떤 걸 말하는 건지 정확히 와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오늘 이 영화 안에서 영화적인 순간을 여러번 마주했다. 이 장면은 정말 영화만이 묘사할 수 있는 영화적인 장면이었겠구나 하는 씬들이 많았다. 특히 축제 씬과 마지막 씬이 그랬는데, 음향과 빛과 표정 연기와 조명, 카메라 구도 그런 모든 것들이 종합적으로 만들어내는 장면들이었다.
기억에 의존해서 초상화를 그려야 한다는 아이디어 자체도 흥미로웠고(화가의 입장에 감정이 이입되면서 나도 괜히 얼굴을 잘 관찰하려 하고 그랬다), 사랑의 감정이 화면 너머로 절절하게 느껴지는 것도 좋았다.
결론은 추천. 영화관에서 볼 수 있어 기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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