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영화 <정직한 후보> 후기

넷플릭스에 영화 <정직한 후보>가 올라왔다. 개봉 당시부터 너무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코로나 때문에 극장에 가지 못해서 놓친 영화라 아쉬웠는데, 넷플릭스에 올라온 거 보고 당장 봤다. 예고편만 보고도 정말 웃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예고편이 다인 영화가 꽤 많았던 거 같아서 정직한 후보도 그런 류의 영화가 아닐까 걱정했다. 다행히 아니었다. 진짜 웃겼다. 혼자 소리 내서 웃으면서 봤다.

 

주인공 주상숙은 4선에 도전하는 정치인이다. 청렴결백한 정치인이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 사악한 정치인도 아닌 그저 그렇게 적당히 나쁜 정치인. 어쩌다보니 살아계신 할머니를 돌아가셨다고 거짓말하고, 그 거짓말로 표를 얻기도 한다. 정치인이 흔히 그렇듯 입에 발린 소리로 표를 얻는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거짓말, 입에 발린 소리를 못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일단 정치인의 속마음이 대중 앞에서 까발려진다는 설정이 웃기고, 또 반대로 평소에는 싫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시어머니라든가 자기를 지원해주는 대표에게 본의 아니게 막말을 하게 된다는 점도 웃기다. 또 주인공이 돈과 권력을 어마어마하게 갖고 있는 설정이라 문제 해결에 잘 이용하는데 그것도 속시원한 느낌이 든다.

 

따지고 보면 주인공은 굉장히 나쁜 사람이지만, 충분히 공감할 여지를 준다. 엄마로서 어느 정도 희생하고 있고, 주인공이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은 사실 몰라서, 제대로 신경을 못써서 본의 아니게 저지르게 된 잘못이다. 할머니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 것도 그 나름의 사정이 있고. 다른 정치인들이 주인공보다 훨씬 더 나빠 보이는 것도 있고, 또 주인공이라서 어느 정도 공감하게 된 탓도 있다. 그래서 마지막에 그 정도의 좌절이 나름 적당해 보인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정말 나쁜 사람이란 생각 때문에 좀 찝찝하기도 했다.

 

그거야 어찌되었든 결론은 이 영화 웃기다. 약간의 신파를 자아내려는 부분이 없지는 않았으나 아주 잠깐이고 대부분의 시간 동안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추천..!